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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건강한 기업승계 돕는 로펌 만들겠다"

개인·가족·기업·사회 분야 최고 전문가로 라인업 구축
사후 대응 위주 법률시장서 분쟁 예방하는 서비스 제공
회생·파산 분야도 집중 연구…법률업계에 한 획 그을것

  • 입력 : 2018.04.11 17:42:37     수정 : 2018.04.11 17:4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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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무법인 클라스 공동대표 맡은 황찬현 前 감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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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관과 감사원장으로서 지난 35년간 공직생활을 마치고 이제는 자연인이자 민간 영역 법조인으로서 법률 시장에 한 획을 그어 보이겠습니다."

황찬현 전 감사원장(65·사법연수원 12기·사진)은 11일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우리 법률 시장이 지금껏 주로 분쟁이 터지고 난 뒤 사후 대응에 치우쳐 있는데 분쟁이 발생하기 전 단계부터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지난해 12월 감사원장 임기 4년을 마친 뒤 '한동안 휴식을 취할 것'이라는 주변 예상을 깨고 새로운 도전장을 냈다. SK텔레콤 사장을 지낸 남영찬 변호사(60·16기)와 공동 대표를 맡고 있는 법무법인 클라스는 오는 16일 개업식을 하고 공식 활동을 시작한다.

황 전 원장은 "오래전부터 법무법인을 만들어 제대로 된 법률 서비스를 제공해 보자는 생각을 품고 있었다"며 "또 쉬는 것도 중요하지만 저는 역시 끊임없이 일을 찾고 배워나가는 데서 얻는 즐거움이 더 큰 사람"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한국 사회를 이루는 세 가지 축이 개인·가족, 기업과 사회"라며 "각 부문별로 차별된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설명했다. '예방 의학'처럼 로펌도 단순한 자문·송무를 넘어 법 이외 부문도 함께 보듬을 수 있도록 법률 서비스를 '디자인'하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로펌으로는 이례적으로 △가족·가업승계연구소 △기업크라이시스관리연구소 △CDX(Class Digital Transformation) 등 중점 분야별 연구소를 갖췄다. 생소한 이름만큼 연구 영역도 새롭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한국 사회는 상속 문제 등으로 가족·가업승계를 통해 기업이 대를 이어 존속하기 어려운 환경"이라며 "이 같은 법·제도적 현실을 수용해 인수·합병(M&A), 회생·파산 등 분야에 대한 연구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또 "단순히 재산을 얼마나 더 효율적으로 많이 상속해 주느냐가 아니라 악성적인 빚을 정리하고 건강한 기업을 승계해 줄 수 있느냐에 방점을 둘 것"이라며 관점 전환을 강조했다.

특히 저출산·고령화 시대를 맞아 급증하는 가사사건에 대응해 국내 가사전문 1호 법관으로서 대전가정법원장과 서울가정법원 수석부장판사를 지낸 손왕석 변호사(62·17기)를 영입했다. 이 밖에 딱딱한 책상과 의자 대신 의뢰인이 푹신한 소파에 앉아 심리치료를 받듯 편안하게 상담할 수 있도록 회의실을 설계하는 등 디테일도 놓치지 않았다.

황 전 원장은 4차 산업혁명 등 변화하는 경제·사회 환경에 발맞춰 기업의 위기 대응 능력 강화와 정보통신기술(ICT)에 대한 법률 지원을 강조했다. 초대 한국정보법학회장을 지낸 그는 PC통신 시절부터 천리안 법관 동호회 '주리스트(JURIST)'에서 활동하며 1990년대 중반 대법원 사법정보화 프로젝트의 초석을 놓은 정보기술(IT) 전문가다.

그는 "오늘날 모든 기업은 매 순간 단순한 리스크(위험)가 아닌 한순간의 실수로 승패가 좌우되는 크라이시스(결정적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책의 자리를 위협하는 전자책, 내연기관과 전기차 등 하나의 기술이 기존 산업 생태계를 뒤흔드는 상황에서 아무리 큰 기업이라도 손 놓고 있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황 전 원장은 "특히 IT 발전은 산업 자체를 궤멸시킬 수 있는 위기인 동시에 기회"라며 "기업들이 이에 대응할 역량을 갖추도록 돕는 데 주력하겠다"고 했다.이어 "법률가들도 IT라는 기술 자체에만 주목할 게 아니라 이 과학기술이 어떻게 우리 삶과 궁극적으로 법률 서비스를 어떻게 바꿀지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그는 지난 4년간 감사원장으로 국가 행정을 조감하면서 얻은 경험을 사회에 되돌려 줄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는 "지난 세월 법관으로, 헌법기관의 장으로 활동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경험할 수 있는 혜택을 입었다"며 "여러 방법이 있겠지만 법률적 식견을 바탕으로 억울한 사람이 없도록 도와 한국 사회가 법치주의에 더 가까이 갈 수 있도록 일익을 담당하고 싶다"고 했다.

[부장원 기자 / 사진 = 이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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