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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故 박종철 열사 부친, 아들곁으로

박정기 씨 향년 89세로 별세

  • 입력 : 2018.07.30 09:46:23     수정 : 2018.07.30 17:3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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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무일 검찰총장(왼쪽)이 지난 28일 박정기 씨 빈소를 찾아 유가족을 위로하고 있다. [사진제공 = 연합뉴스]

1987년 경찰의 고문으로 목숨을 잃어 6월 항쟁 도화선이 된 고 박종철 열사 아버지 박정기 씨가 지난 28일 오전 5시48분께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9세.

박 열사 장례식에서 "철아, 잘 가그래이. 이 아부지는 아무 할 말이 없데이"라고 외친 일화로 유명한 박정기 씨는 박 열사 죽음 이후 민주화운동유가족협의회를 이끌며 직접 민주화운동에 나섰다.

문재인 대통령은 박씨 별세 소식에 "아픔을 참아내며 오랫동안 고생하셨다. 편히 쉬시길 바란다"며 애도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페이스북에 직접 올린 추모 글에서 "박정기 아버님이 그리운 아들, 박종철 열사 곁으로 돌아가셨다. 아버님은 지금쯤 아들 얼굴을 쓰다듬고 또 쓰다듬고 계실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청천벽력 같은 아들의 비보를 듣는 순간부터 아버님은 아들을 대신해, 때로는 아들 이상으로 민주주의자로 사셨다"며 "박종철은 민주주의의 영원한 불꽃으로 기억될 것이다. 아버님 또한 깊은 족적을 남기셨다"고 고인을 기렸다. 문 대통령은 "박종철 열사가 숨진 남영동 대공분실 509호는 독재의 무덤이고, 우리에게는 민주주의의 상징"이라며 "지난 6·10 기념일에 저는 이곳을 '민주 인권 기념관'으로 조성하고 국민 품으로 돌려드리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아버지 박정기 씨 빈소가 마련된 부산 부산진구 부산시민장례식장에는 추모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검찰과 경찰 수장이 모두 빈소를 찾아 유족들을 위로했다.

대검찰청에 따르면 문무일 검찰총장은 휴가 중이던 28일 박씨 별세 소식을 접한 뒤 오후 7시께 황철규 부산고검장, 김기동 부산지검장 등과 함께 장례식장을 찾아 고인의 죽음을 애도했다. 그는 방명록에 "박정기 선생님께서 남겨주신 뜻, 박종철 열사가 꾸었던 민주주의의 꿈을 좇아 바른 검찰로 거듭나 수평적 민주주의를 구현하는 데 이바지하겠습니다"라고 남겼다. 민갑룡 경찰청장도 부음을 접하고 조문했다. 민 청장은 빈소에서 "과거 경찰에 의해 소중한 자식을 잃은 고인이 평생 아파하다가 돌아가신 것을 경찰로서 너무 애통하고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 청장은 방명록에 "평생을 자식 잃은 한으로 살아오셨을 고인에 대해 속죄하는 마음으로, 고인이 평생 바라셨던 민주·인권·민생경찰로 거듭나겠다"고 추모 글을 남겼다.

1987년 1월 14일 고문으로 숨진 박 열사 시신을 화장하려던 경찰을 막아서고 부검이 이뤄지도록 해 진상 규명에 결정적 기여를 한 최환 당시 서울지검 공안부장(현 변호사)도 28일 오후 고인 빈소가 마련된 부산시민장례식장을 찾았다.

영화 '1987'에서 배우 하정우가 연기한 '최 검사'다. 그는 방명록에 "이 땅의 우리 아들딸들이 고문으로 목숨을 잃는 일이 다시는 없게 인권이 보장되고, 정의가 살아 있는 민주화운동을 위해 목숨을 바친 아드님 곁으로 가시어 영면하시옵소서"라고 추모 글을 남겼다.

유족으로는 박 열사 어머니 정차순 씨와 형 종부 씨, 누나 은숙 씨가 있다. 유족들은 4일장으로 장례를 치르기로 했고, 발인은 31일 오전 7시다.

[오수현 기자 / 부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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