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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 朴 소환 D-1…검찰 뇌물혐의 입증 속도전

최태원 회장 13시간 밤샘조사…"모든 의혹 충분히 소명"
朴 전대통령 21일 출두때 중앙지검 7m폭 포토라인 설듯

  • 입력 : 2017.03.19 18:23:20     수정 : 2017.03.20 09:4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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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 이어 롯데 수뇌부 소환…면세점 대가성 집중 추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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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오는 21일 박근혜 전 대통령(65) 소환조사를 앞두고 박 전 대통령에게 뇌물을 공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대기업 수뇌부 인사를 잇달아 소환조사하고 나섰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SK그룹 수뇌부를 소환조사한 데 이어 롯데면세점 사장도 불러 조사했다.

19일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장선욱 롯데면세점 대표(59·사장)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특본은 장 대표를 상대로 관세청이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권 추가를 발표하는 과정에서 박 전 대통령 측에 부정한 청탁을 했는지를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은 2015년 11월 면세점 특허심사에서 탈락했지만 이듬해 4월 정부가 대기업 3곳에 추가로 면세점을 내주겠다고 결정하면서 다시 특허권을 찾아왔다. 그 직전인 3월 14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62)이 박 전 대통령과 독대를 했다는 점이 검찰의 의심을 사고 있다.

이와 관련해 특본은 본격 수사를 시작한 지난 13일부터 관세청 관계자 2명을 소환조사하기도 했다. 지난 17일에는 김낙회 전 관세청장(58)을 불러 조사했다. 특본은 18일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57)도 불러 조사했다. 최 회장은 18일 오후 2시께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19일 오전 3시 30분까지 13시간이 넘는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특본은 최 회장을 상대로 그가 2015년 광복절 특별사면을 받은 것이 뇌물의 대가였는지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SK는 롯데와 마찬가지로 워커힐 면세점의 특허권을 2015년 11월 잃었다.

특히 SK가 K스포츠재단에 30억원의 추가 지원을 논의했는 지에 대한 조사도 진행됐다. 뇌물죄는 실제 자금을 건네지 않고 지원 약속만 해도 성립된다. 다만 현재까지 이들 기업 관계자의 신병처리 방안은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에서는 최 회장이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되면서 한때 긴장감이 조성되기도 했으나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서 충분히 소명이 이뤄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최 회장을 비롯해 그룹 관계자들이 성실히 조사에 임한 만큼 의혹이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미르·K스포츠재단에 대한 출연은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정한 대로 그룹별 비율에 따라 출연한 것이며 최 회장에 대한 사면은 이미 2년7개월을 복역한 상황에서 석방 여론이 높았던 점이 반영된 결과라는 것이다.

면세점 재승인 등에서는 혜택을 받은 것도 없고 그룹 내 비중도 적어 최 회장이 언급할 사안도 아니라는 얘기다. SK네트웍스는 결국 세 차례 고배 끝에 면세점 사업에서 철수했다.

재계에서는 대기업 총수 등에 대한 수사를 하루빨리 마무리해 경영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SK그룹만 놓고 보더라도 20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 일본 도시바 반도체 메모리 부문 인수전 마감 시한(3월 29일)이 다가오고 있다.

다만 이번주 최순실 씨(61·구속기소)의 법원 공판에도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연한 대기업 고위 임원들은 대거 증언대에 선다. 2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리는 최씨와 안종범 전 대통령 정책조정수석(58·구속기소)의 공판에 김용환 현대자동차 부회장(61)과 권오준 포스코그룹 회장(67) 등이 증인으로 출석한다.

21일에는 김창근 SK이노베이션 회장(67)과 김인회 KT 부사장(53) 등에 대한 증인 신문도 예정돼 있다.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과정에서 실무 역할을 한 최상목 기획재정부 1차관(54)도 나온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각 기업이 재단에 출연한 경위와 모금 과정에 강제성이 있었는지, 최씨와 안 전 수석이 개입했는지 여부를 집중 신문한다는 계획이다.

최씨에게 적용할 혐의도 정리된다. 검찰은 지난 재판에서 21일 박 전 대통령 대면조사를 마치는 대로 공소장 변경 여부를 확정해 재판부에 전하겠다고 밝혔다. 최씨에게 '뇌물'과 '직권남용·강요' 중 어떤 혐의를 적용할지 결정된다는 뜻이다.

박 전 대통령 측은 이틀 앞으로 다가온 조사를 앞두고 "예상되는 질문을 뽑아 답변을 준비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 변호인인 손범규 변호사(51·사법연수원 28기)는 이날 "유영하 변호사(55·24기)가 (박 전 대통령으로 하여금) 나뭇잎까지 자세하게 볼 수 있도록 변론(질문지)을 준비 중이며, 다른 변호인들은 숲을 볼 수 있게 변론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21일 오전 검찰에 출석할 예정인 박근혜 전 대통령은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 앞에 도착하자마자 폭 7m 안팎의 포토라인에 설 예정이다.

쏟아지는 스포트라이트 속에서 파면 직후 처음으로 본인 육성으로 수사에 임하는 소회나 입장을 밝힐지 주목된다.

[정욱 기자, 조성호 기자, 김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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