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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 최태원 사면도 대가성?…SK "오해에서 비롯된일"

특검, SK·롯데도 수사 착수할듯

  • 입력 : 2017.01.12 17:58:40     수정 : 2017.01.13 09:5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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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계 특검 ◆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최태원 SK그룹 회장(57)의 특별사면에 대가성이 있었다는 정황이 담긴 녹취록을 확보했다. 최순실 씨(61·구속 기소)가 연루된 대기업의 뇌물 혐의 수사가 삼성에 이어 SK로 확대될지 주목된다. 12일 이규철 특검 대변인(53·사법연수원 22기)은 기자간담회에서 "SK 등 다른 기업에 대한 수사는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며 "현재 수사기록 등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특검팀은 이미 2015년 8월 10일 교도소에 수감 중이던 최 회장과 김영태 SK 부회장(당시 커뮤니케이션 위원장)이 면회하면서 대가성을 암시하는 대화를 나눈 것이 아닌지 녹취록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녹취록은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가 교정당국을 통해 확보한 뒤 특검팀에 넘긴 것이다. 녹취록에 따르면 김 부회장은 최 회장에게 "왕 회장이 귀국을 결정했다. 우리 짐도 많아졌다. 분명하게 숙제를 줬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교정시설이 모든 면회 내용을 녹음하는 만큼 최 회장과 김 부회장이 사면에 대한 내용을 암호화해 대화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왕 회장'은 박근혜 대통령, '귀국'은 최 회장의 사면, '숙제'는 그에 따른 모종의 대가를 뜻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특검팀은 최 회장이 이 면회 사흘 뒤 발표된 8·15 특별사면 대상에 포함됐다는 점과 SK가 그해 10월과 이듬해 1월 설립된 미르·K스포츠재단에 111억원을 출연한 사실 사이에 연관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할 전망이다. 2015년 7월 박 대통령과 김창근 SK이노베이션 회장의 독대에서 최 회장의 사면 문제를 논의한 정황에도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SK그룹은 제기된 의혹들은 사실 관계가 맞지 않는다며 부인하고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김 부회장이 교도소에서 최 회장을 만난 당일 오전에 이미 사면심사위원회가 열려 언론 등을 통해 사면 사실이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짐'이나 '숙제' 등은 모두 경제 활성화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의미였을 뿐 재단 출연과는 무관하다"고 덧붙였다.

당시 광복절 특사는 '경제 살리기 차원'에서 단행됐다.

또 미르·K스포츠재단은 그해 10월 말과 12월 기업들을 상대로 출연금을 모았다. SK그룹에서는 "사면을 대가로 한 '거래'가 있었다면 전국경제인연합회에서 할당한 금액만을 내고 끝날 수 있었겠느냐"고 반문했다. 재계의 관행에 따라 낸 것이 전부라는 얘기다.

[정욱 기자, 정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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