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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 KAI 직원, 친인척에 일감 몰아주고 20억 챙겨

檢, 200억대 횡령·배임 수사
하성용대표 측근 용역사 통해 비자금 조성 혐의도 들여다봐

  • 입력 : 2017.07.17 16:51:21     수정 : 2017.07.18 11: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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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원가 부풀리기'와 관련해 한 차장급 직원이 친인척 회사에 용역을 몰아주고 수십억 원을 챙긴 혐의를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하성용 KAI 대표를 상대로 회사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비자금을 조성했는지를 물을 계획이다. 또 감사원이 수사의뢰한 장명진 방사청장의 조사에서 이 같은 비자금의 행방과 로비 여부가 드러나면 박근혜 정권 인사들에 대한 권력형 비리로 수사가 확대될 수 있다.

17일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검사 박찬호)는 KAI 인사운영팀 소속 차장급 직원이던 손 모씨의 20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를 포착해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손씨는 2007년 컴퓨터 수리 업체 등을 운영하던 처남 명의로 설계 용역업체인 A사를 차려 KAI의 일감을 몰아주고 직접 수십억 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손씨는 2007∼2014년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과 경공격기 'FA-50' 등을 개발할 외부 용역 회사를 선정하는 담당자였다.

검찰에 따르면 KAI는 A사에 수리온, FA-50 개발 업무 등 총 247억원어치의 용역을 맡겼다. 이는 외부 업체 가운데 가장 큰 금액이다. 검찰은 A사가 직원들의 용역비 단가를 부풀리는 식으로 KAI에서 비용을 부풀려 챙긴 것으로 보고 있다. 용역비가 제대로 지급되는지 점검하는 역할은 손씨 담당이었기 때문에 수년간 부정 지급 사실이 탄로나지 않았다고 한다. 이런 방식으로 A사는 KAI에서 용역비 247억원을 받아 직원들에게 129억원만 지급하고 118억여 원을 챙긴 것으로 검찰은 의심한다. 또 손씨는 A사 측에서 차명계좌를 통해 20억여 원을 직접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차장급인 손씨의 횡령·배임 규모가 이례적으로 크다고 보고, 신병을 확보하는 대로 고위 경영진의 묵인·방조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하 대표의 횡령 혐의도 들여다보고 있다. 하 대표는 손씨의 범행 기간에 경영관리본부장, 최고재무책임자(CFO) 등을 지냈다. 따라서 회사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비자금을 조성했을 가능성이 있다. 일각에선 손씨 모친이 하 대표와 종친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검찰은 KAI가 하 대표 측근으로 알려진 KAI 출신 조 모씨(62)가 대표로 있는 T사 등 특정 업체에 일감을 몰아준 정황을 주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경영진이 T사의 리베이트를 받거나 실질적 지분을 보유하는 방식으로 비자금을 조성했을 가능성도 조사 중이다.

T사가 설립된 것은 성동조선해양 대표로 떠났던 하 대표가 2013년 KAI로 돌아온 직후이며, KAI 발주 물량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사의 매출액은 2014년 39억원에 그쳤으나 2015년 50억원, 2016년 92억원으로 증가했다. 검찰은 다른 협력 업체 Y사 역시 KAI와 긴밀한 관계를 맺어온 점도 주목하고 있다. KAI 출신인 Y사 대표는 T사 지분 80% 이상을 보유한 실질적 소유주여서 T사 의혹과도 연결된다.

감사원이 지난달 26일 검찰에 수사의뢰한 장 청장과 방사청 이상명 한국형헬기사업단장, 팀장 A씨 등 3명에 대한 수사도 진행 중이다. 장 청장 등은 수리온에서 치명적 결함인 엔진 결빙 문제와 기체 설계 하자가 발견됐고 비행성능 인증도 충족하지 못했지만 전력화를 강행한 혐의(업무상 배임)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들의 결정에 문제가 있었는지, 윗선의 개입이 있었는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특히 장 청장은 박 전 대통령의 서강대 전자공학과 동기로, 절친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이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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