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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현대차, 국정원 관제시위에 돈 뜯겼다

친정부 시위 퇴직경찰 모임에 국정원 압력받아 일감 몰아줘
檢, 김용환 부회장 극비 소환…피해액 3년간 30~40억 추정

  • 입력 : 2017.10.12 18:06:03     수정 : 2017.10.12 18: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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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원이 현대·기아자동차그룹에 압력을 가해 퇴직 경찰관 모임인 대한민국재향경우회에 일감을 주게 하고, 이 같은 지원을 대가로 경우회를 친정부 시위 등에 동원한 혐의를 검찰이 포착해 수사 중인 것으로 11일 알려졌다. 국정원이 대기업 자금으로 보수단체의 관제시위를 조장(일명 '화이트리스트')한 구체적인 수법이 드러난 것은 처음이다. 경우회가 2014~2016년 현대차로부터 받은 금액은 30억~4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검사 양석조)는 최근 보수단체 회계자료 분석 등을 통해 이 같은 혐의를 뒷받침하는 증거를 확보하고, 지난 추석 연휴에 김용환 현대·기아차그룹 부회장(61)을 참고인 신분으로 극비리에 소환해 피해 사실과 경위 등을 조사했다. 검찰은 조사 내용을 토대로 현대차 측에 지원을 요구한 이헌수 전 국정원 기조실장의 자택과 경우회 사무실, 구재태 전 경우회 회장 자택 등을 11일 압수수색했다.

검찰에 따르면 박근혜정부 첫해인 2013년 4월 임명된 이 전 실장은 김 부회장에게 "경우회에 일감을 주는 방식으로 활동 자금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김 부회장은 현대차 계열사인 현대제철이 해외 공장에서 쓰고 남은 고철을 수입하는 과정에 경우회 자회사인 경안흥업을 불필요하게 끼워넣는 방식으로 이듬해 2월부터 2016년 1월까지 수십억 원을 지원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우회는 회원들을 동원하거나 또 다른 보수단체에 활동비를 보조하는 방식으로 청와대 관제시위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경우회 외에도 경안흥업, 애국단체총협의회, 월드피스자유연합 사무실 등 모두 9곳에 수사팀을 보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검찰은 이 전 실장을 직권남용·강요 등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국정원법 정치 관여 금지 혐의도 적용될 수 있다. 이 전 실장은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로 삼성서울병원 감사 청구가 논의되던 때 장충기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차장(사장)을 만나 감사원 인사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은 인물이다. 또 검찰은 화이트리스트 혐의와 관련해 12일 허현준 전 청와대 행정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한다. 전국경제인연합회와 대기업을 압박해 특정 보수단체에 돈을 지원하게 한 혐의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전담 수사팀이 지난 10일 김완표 전 삼성 미래전략실 전무(55)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비공개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전무는 이명박정부 국정원이 삼성의 사회공헌기금을 보수단체 관제시위에 동원했다는 혐의와 관련해 "전경련에 사회공헌기금 명목으로 돈을 냈을 뿐 어떻게 이용된지는 모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이 전경련에 낸 기금 가운데 수억 원이 국정원이 지정한 목적에 따라 사용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11일엔 박근혜정부 시절 군 사이버사령부의 정치 개입 혐의와 관련해 연제욱·옥도경 전 사이버사령관을 불러 조사했다. 두 사람은 18대 대통령선거와 총선을 전후해 사이버사 대원들이 여론 조작 활동을 펼치도록 지시 및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전담 수사팀은 소환 조사에 앞서 이날 오전 두 전직 사령관의 자택에서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검찰은 임관빈 전 국방부 정책실장의 자택도 압수수색했다.

육군 중장 출신인 임 전 실장은 2011~2013년 정책실장으로 일했다. 임 전 실장은 사이버사 댓글공작 활동을 보고받은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댓글공작에 김관진 전 장관 등 당시 군 수뇌부가 깊숙이 연루된 정황을 포착하고 김 전 장관을 출국금지 조치하는 등 윗선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사이버사 산하 심리전단의 댓글 활동을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보고한 정황이 담긴 문건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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