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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드루킹 무슨 관계이기에…靑 민정라인까지 나섰나

경찰, 텔레그램 내용 분석

  • 입력 : 2018.04.16 18:00:00     수정 : 2018.04.17 09:3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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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루킹 댓글조작 파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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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당원 '댓글 조작' 논란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김경수 민주당 의원이 16일 두 번째 기자회견을 열고 "드루킹이 일본 오사카 총영사로 추천한 인물을 청와대에 인사 추천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이 직접 청와대에 추천했다고 밝힌 만큼 '댓글 조작 연루 의혹'이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인사 청탁 논란은 대선 이후 시작됐다. 김 의원은 "대선을 치르고 나서 김 모씨(49·필명 '드루킹'·파워블로거)가 의원회관으로 찾아와 인사를 추천하고 싶다고 하더라"면서 "이에 '문재인정부는 열린 인사 추천 시스템이니 좋은 분이 있고 추천하면 전달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따르면 김 의원은 2016년 총선 이후 드루킹을 처음 만났고, 파주에 위치한 드루킹의 출판사 사무실에 가서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김씨는 김 의원에게 대형 로펌 출신 A변호사를 추천했다. 김 의원은 A변호사가 대형 로펌 출신이고 유명 대학 졸업자라는 점 등을 고려해 청와대 인사수석실에 이 같은 추천을 전달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정무적 경험 및 외교 경력이 없다는 점을 이유로 A변호사의 오사카 총영사 임명이 불발됐고, 오태규 전 한겨레신문 논설위원실장이 이달 초에 오사카 총영사에 임명됐다. 김 의원 기자회견에 따르면 인사 청탁이 이뤄지지 않자 김씨는 김 의원에게 반협박성 불만을 표시했고 김 의원은 청와대 민정비서관에게 이 같은 사실을 전달했다.

청와대는 김씨가 주오사카 총영사로 김 의원에게 추천한 A변호사를 검증한 건 사실이지만 부적합하다고 판단해 기용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김 의원 말대로 인사수석실로 추천이 들어왔고 자체 검증을 했으나 오사카 총영사 자리에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해 기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이후에는 특별한 조처를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청와대 측은 이후 김씨가 불만을 품고 김 의원에게 협박성 발언을 하자 백원우 민정비서관이 A변호사를 청와대에서 만난 것은 사실이라고 확인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김 의원이 지난 2월 드루킹이라는 사람에게서 일종의 압박을 받은 뒤 심각하다고 생각해 백 비서관에게 연락했다"며 "백 비서관이 추천을 받은 인사에게 전화해 청와대 연풍문 2층으로 와달라고 해서 1시간가량 만났는데 역시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백 비서관이 협박 당사자인 김씨가 아닌 A변호사를 만난 것에 대해서는 "백 비서관에게 김씨의 연락처가 없었던 반면 피추천인(A변호사)은 연락처가 있어서 바로 연락이 가능한 사람에게 연락해 상황을 파악하고자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 해명에도 불구하고 김 의원과 드루킹이 어떤 관계였는지에 대한 의문을 놓고 공방이 오갈 전망이다. 특히 민정비서관과의 만남을 주선했다는 점에서 김 의원과 김씨 간 관계에 대해 논란이 지속될 수밖에 없다.

인사 청탁이 있었고 김 의원이 이를 청와대에 직접 추천했다면 김 의원과 드루킹 간 관계가 단순히 '국회의원·지지자'를 넘어선다는 의구심이 생길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해 김 의원은 "법조계에서는 (A변호사를) 일본통이라고 한다. 그런 분을 전문가로 추천했는데, 이를 청탁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경력과 선거 과정을 봤을 때 경제민주화 추진이라는 방향도 옳고 열심히 후보를 도왔으니 그런 사람 중에서 전문가를 추천하면 인사수석실에 전달할 수 있지 않나 싶고 지금도 그렇게 생각한다. 다만 특정 직위를 정해 놓고 강요한 것은 무리한 요구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외교가에서는 A변호사와 관련해 "일본에서 대학을 나왔다고 일본 전문가라 보기는 어렵다"는 견해가 다수였다. 일본에서 공관장을 역임했던 한 전직 대사는 "그 변호사가 일본통이라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 처음 듣는 이름"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도 드루킹이 후보(문재인 대통령)를 도왔다고 밝힌 만큼 야당은 '김 의원이 댓글 조작에 개입한 것'이라고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김 의원은 "드루킹뿐만 아니라 텔레그램으로 수많은 사람이 메신저나 문자를 보내고 이를 다 확인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경찰에 텔레그램과 관련한 자료가 있다고 하니 그 자료로 확인할 수 있다고 본다. 제 기억에 자기들이 활동 열심히 하겠다고 했고 약속을 지킨다는 의미에서 이런저런 자신들의 소식을 보낸 게 아닌가 싶다"고 주장했다. 구속된 파워블로거 김씨가 2016년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김 의원에게 보낸 텔레그램(비밀채팅앱) 메시지 중 '일반방'에서 보낸 것은 각종 행사 등을 알리는 메시지 32건이다. 김 의원은 '감사합니다'와 같은 의례적인 대답을 한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김 의원이 마지막으로 확인한 것으로 파악된 메시지는 1월 22일 보낸 것이다. 대부분 메시지는 '비밀방'을 통해 김씨가 김 의원에게 보낸 115개다. 개별 메시지(이른바 '말풍선' 기준)는 여러 개 URL(기사 링크)로 이뤄져 있으며 총 3190건이다. 이 같은 메시지를 "김 의원이 읽은 사실이 현재로서는 확인된 바 없다"고 경찰은 전했다.

URL 3190건은 모두 올해 3월 기사이고, 메시지 발송 시점도 같은 시기로 집중돼 있다.

이 사건 최대 쟁점은 김씨 등의 활동자금 출처라는 의견이 많다. 향후 경찰과 검찰 수사에서 계좌 추적과 진술 확보 등을 통해 김씨 등이 활동한 경기 파주시 느릅나무출판사 운영 자금과 이들 활동자금 출처가 확인되면 사건의 성격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또 △구속된 김씨 등의 배후와 공범이 누구인지 △청와대가 김씨의 인사청탁 여부를 사전에 알았는지 등이 쟁점이다.

[오수현 기자 / 이현정 기자 / 정석환 기자 / 박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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