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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성의 레이더L] 엘리엇이 분란을 마다할까

  • 입력 : 2018.05.16 18:24:59     수정 : 2018.05.16 18:2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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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18년 5월 7일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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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엇은 갈등과 분쟁을 즐기는 것처럼 보인다." 지난 3일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가 피의자 신분인 자신들에 대한 검찰의 공식 소환 통보 보도에 '음모론'을 제기하자 국제중재 전문가들은 이런 분석을 내놨다. 엘리엇은 이날 "삼성 합병에 대한 정부와 국민연금의 부당한 개입에 대해 손해배상을 추진한다고 밝힌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잠정 중단 상태였던 검찰 내사 정보가 언론에 노출된 데 대해 우려하며 주목하고 있다"고 한국 검찰과 언론을 공격했다. 엘리엇은 이와 관련한 투자자-국가소송(ISD)을 예고하는 중재의향서를 최근 법무부에 제출했다.

지난 2일 매일경제신문은 2015년 삼성 합병 당시 삼성물산 지분을 5% 이상 보유하고도 공시의무를 지키지 않은 혐의(자본시장법 위반 등)에 대해 검찰이 엘리엇 임직원 소환을 통보했다고 단독 보도했고 여러 언론이 이를 인용했다. 2016년 2월 금융당국의 조사 내용 통보 뒤 2년을 끈 수사가 투기자본의 활개를 방치했다는 여론의 지적이 있었다. 중요 피의자 소환 통보는 내사 정보가 아니다. 금융당국 관계자 조사도 계속돼 왔기 때문에 수사는 '잠정 중단'도 아니었다. 그런데도 엘리엇은 사실과 다른 주장으로 검찰을 도발한 셈이다. 한 기업 수사 전문가는 "기다렸다는 듯 검찰을 공격하는 건 분쟁과 갈등을 키워 다른 사안에 이용하겠다는 노림수"라고 말했다. 이는 신장섭 싱가포르국립대 교수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엘리엇의 삼성 ISD 카드를 '현대차 압박용'이라고 분석한 맥락과 닿아 있다. 그는 "엘리엇이 '성동격서(聲東擊西)'식 공격을 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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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엇은 국민연금을 주목하고 있다. 5월 29일 현대모비스 인적분할·합병을 위한 현대차 주주총회가 있다. 현대모비스를 분할해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하겠다는 개선안 통과가 달려 있다. 이는 최근 엘리엇의 현대차·현대모비스 합병 제안과 충돌한다. 주총에 앞서 국민연금 의결권자문위원회가 현대차 지배구조개선안에 대한 입장을 결정한다. 세계 최대 의결권자문사 ISS 등 전문 기관 의견에 따라 안건에 기권하거나 유보적인 입장을 밝히면 거꾸로 엘리엇의 제안에 무게가 실린다. 이미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엘리엇의 제안을 반대했다.

이후 정부 인사가 엘리엇 제안에 반대할수록 엘리엇은 "한국 정부가 개입한다"며 현대차 ISD를 꺼낼 수 있다. 현대차 ISD가 벌어지면 정부 개입 주장이 엘리엇의 무기다. 지배구조 전문가인 최영륜 변호사(LAB파트너스)는 "엘리엇의 목표는 국민연금이 현대차 지배구조개선안을 지지할 가능성을 사전에 견제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고 말했다. 그 목표를 이룰 때까지 한국 정부가 엘리엇을 부당하게 탄압한다고 계속 소란을 피워 이목을 끌 것 같다.

[전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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